10일 강도 ‘강’으로 상승
기상청 “북진하며 발달”
일본 또 긴장…여행 유의
3호 태풍 구촐 예상경로. 기상청 6일 오후 10시 30분 발표
기상청은 6일 태풍 구촐이 이날 오후 9시를 기점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쪽 1490㎞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예보했다. 현재 북서진 중인 태풍 구촐은 9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1000여㎞ 해상, 즉 필리핀 동쪽 먼바다까지는 북서진을 지속한다.
이때까지 태풍 강도는 ‘중’이며 이때부터 진로를 북동진으로 꺾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 최대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로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의 바람이다. 10일쯤부터는 강도가 중에서 ‘강’으로 한 단계 강해진다. 태풍 강도는 초강력, 매우강, 강, 중으로 분류된다.
11일 오후 9시쯤에는 강도 ‘강’을 유지한 채로 오키나와 남동쪽 500여㎞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북서진 후 북동진은 앞서 필리핀 및 대만 동쪽 해상을 거쳐 오키나와까지 올라온 2호 태풍 마와르와 닮은 행보인데, 구촐의 북진 각도가 좀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11일 이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국기상청(GFS) 모델은 오키나와 남쪽~일본 본토 남쪽 해상을 지나는 북동진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태풍 구촐이 한반도 가까이 오지 않더라도 수증기를 우리나라 주변으로 유입시켜 강한 비구름을 만들 가능성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앞서 태풍 마와르가 지나지 않은 일본 본토 서부~동부 넓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일부는 폭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강타한 25일(현지시간) 나무들이 강풍에 꺾여 거리에 쓰러져 있다. 괌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가 이어져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2023.05.26 투몬 만(미국) AFP=연합뉴스
괌 호텔에 고립된 관광객들
괌의 한 호텔에서 태풍 마와르로 인해 객실로 들어가지 못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호텔 연회실에 모여있다. 2023.5.25 연합뉴스 독자 제공.
올해 인도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들도 마와르처럼 한 번 발생하면 강하게 오래간다는 공통의 특징을 보였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지에서 태풍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해외여행 중 태풍을 만났거나, 태풍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 여행자 정보센터를 찾아가 태풍의 위험도와 피해 상황 등을 확인해야 한다.
호텔 예약을 할 때는 수도나 전기 공급이 원활하고 안전한지 반드시 확인하고, 여행지에서 태풍·호우 발생 시 최대한 외출을 삼가야 한다. 가급적 큰 나무나 허름한 벽 주변을 피해 걷고, 고압선 또는 가로등으로 인한 감전의 위험을 조심해야 한다.
자연재해 발생 시 각국의 위기대처방법에 따르면서 현지 관계 당국에 신고하고 우리 재외공관에도 연락을 취해 우리 국민·안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