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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문 열면 바닷물이 출렁”…가라앉는 인도네시아 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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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9-27 10:25 아시아·오세아니아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지금부터는 보트로 이동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와주 프칼롱안군 어촌 스모넷에 도착하자 길을 안내하던 가이드가 “차로 갈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트로 갈아타 물 위를 달리며 지도 앱을 켜보니 지도상에는 육지 위를 이동하는 것으로 표시됐다.

보트로 5분 정도를 달리니 작은 모래섬이 나타났고 그 위에는 쓰러질 것 같은 벽돌집 한 채가 있었다. 스모넷 마을의 유일한 거주민 수로소(57) 씨의 집이었다.

23일(현지시간) 찾은 수로소 씨의 집은 모래섬 위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집에 들어가 바닷가 쪽으로 난 문으로 나가보니 파도가 치며 바닷물이 발끝에 튀었다. 집 문에서 바다까지는 1m도 안 되는 거리에 있었다.

만조때면 어김없이 바닷물이 집 안까지 들어와 수로소 씨 가족은 1층을 버려둔 채 집 다락과 야외에 만들어 놓은 원두막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의 집은 계속해서 바닷물이 집을 들락거리면서 조금씩 부서지고 있어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이미 옆집은 지붕이 날아갔고 벽은 무너져 낚시꾼들의 낚시터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 집에서 태어났다는 수로소 씨는 스모넷 마을이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70가구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수로소 씨와 그의 아내, 두 자녀만 마을을 지키고 있다.

그는 “어릴 때는 집에서 바다까지 1㎞ 넘게 떨어져 있었고 바다와 집 사이에 다른 집들도 많았다”라며 “그전에도 홍수가 나면 한 번씩 집으로 물이 들어왔지만, 어느 해부턴가 홍수 후 물이 빠지지 않더니 집터가 섬으로 변했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해안선 변화를 연구해 온 한국·인도네시아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MTCRC)에 따르면 스모넷 마을의 서쪽 지역은 연평균 10m, 가장 심각한 해에는 15m씩 해안선이 다가오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의 변화는 이전 10년과 비교해 해안선 후퇴(해안선이 육지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이곳엔 10여 채의 집이 있었지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안 바닥은 타일이 깨져 있었고, 바다에서 밀려온 검은 흙들로 가득했다.

인도네시아의 섬 중에서는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해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는 곳들도 나오고 있다. 또 해안가 지역은 스모넷 마을처럼 반복해서 홍수 피해를 보고 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의 분석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2050년까지 인도네시아 해안에 사는 2300만 명이 해양 홍수의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추산된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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