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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못 잡고, 최고위 마이크 놓고… ‘사면초가’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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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6-27 18:39 정치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휘청이는 李리더십

배현진과 갈등에 모두발언 안 해
金여사 팬클럽, 李 저격도 계속
‘간장’ 논란 장제원 “한두 번인가”
안철수 “속이 타나 보다” 여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손목시계를 보고 있다. 김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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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손목시계를 보고 있다. 김명국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앞둔 이준석 대표가 ‘윤심’(尹心)을 얻지 못하면서 사면초가 위기에 빠진 형국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거리를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의 반(反)이준석 행보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휘청이고 있다.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갈등에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마이크를 내려놓은 것이 단적인 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과 23일에 이어 27일 회의에서도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스피커 역할을 최고위에서는 거부한 채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메시지만 소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의 과격한 독설도 윤심이 이 대표에게 있지 않다는 방증으로 읽히는 상황이다.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윤 대통령 내외가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보다 먼저 받아 볼 정도로 윤 대통령 측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여겨진다. 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이준석, 개미지옥에서 벗어나려고 대통령 팔며 발버둥질” 등의 메시지를 연일 올리고 있다.

이에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영부인의 팬클럽 회장이 왜 집권여당 지도부에 악담을 쏟아 내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이 대표는 대선 기간에도 계속해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음해하며 사실상 낙선 운동을 펼쳤다”면서 “김용태씨의 정치적 자질에 대해 심히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첫 번째 해외 순방길 환송에 나가지 못했는데, 대통령실이 윤리위 징계 심사를 앞둔 이 대표에게 거리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공항으로 환송을 나갔고, 장제원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최근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설 진위 논란에 대해 이 대표의 우군으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마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에서 회동이 있었던 것을 없었다고 거짓말했을 리는 없다. 윤리위를 앞둔 시점에서 회동이 있는 것처럼 자꾸 부풀려 나가니까 해명한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실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이 대표와 구원(舊怨)이 있는 장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기선을 잡았다는 듯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가 배 최고위원을 ‘디코이’(미끼)로, 그 배후를 ‘간장’(간 보는 안철수+장제원)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장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저격을 한두 번 받나”, 안 의원은 “속이 타나 보다”라며 웃어넘겼다.

손지은 기자
2022-06-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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