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 국립묘지서 70여명 참석한 채 거행
관에는 성조기와 태극기 넣고 21발 예포
뜨거운 날씨에 영면 슬퍼하듯 소나기 쏟아져

▲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22일(현지시간) 비가 오는 가운데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안장식이 열리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지난 4월 9일 별세한 윌리엄 웨버(97) 미군 예비역 대령의 안장식이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22일(현지시간) 부인인 애널리 웨버(93)는 “그의 헌신은 한국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조태용 주미대사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옆에 있던 웨버 대령의 며느리인 베스 체임버 웨버는 “언제나 한국이 (시아버지에게) 경의를 표해 줘서 고맙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해 신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2시간 정도 진행된 이날 안장식에는 웨버 대령의 손녀 등 가족과 재향군인회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웨버 대령의 관은 말 여섯 마리가 끄는 마차에 실려 안장식 장소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하는 예포 21발이 울렸다. 70여명의 의장대도 동원됐다. 이날 낮 온도는 32도를 웃돌았지만 안장식 중 그의 영면을 슬퍼하듯 갑자기 10분가량 거센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의 관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들어갔다.

▲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운구 행렬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안장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조 대사는 “웨버 대령의 뜻을 기려 한미 동맹이 미래세대에서도 튼튼히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미 동맹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자산으로 우뚝 서도록 하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했다.

▲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22일(현지시간) 조태용 주미대사가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부인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