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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소’에 비유했다가… 터키 기자 한밤중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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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1-24 13:57 아시아·오세아니아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소가 왕이 되진 않아, 궁전이 헛간 될 뿐’
야권 성향 방송서 체르케스 속담 언급했다가
대통령 모욕죄로 새벽 체포… 최대 징역 4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FP 연합뉴스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FP 연합뉴스

터키의 한 유명 언론인이 방송 중 속담을 인용했다가 대통령 모욕 혐의로 구금됐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경찰은 전날 오전 2시쯤 방송기자 세데프 카바스의 집에 들이닥쳐 그를 연행했다. 카바스가 방송에 출연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고 이를 트위터에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의 일이었다.

카바스는 야권 성향의 방송 ‘텔레1’에 출연해 ‘소가 궁전에 온다고 소가 왕이 되진 않는다. 궁전이 헛간이 될 뿐’이라는 속담을 언급했다. 이 속담은 터키 및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체르케스인 사이에서 내려오는 격언이다. 카바스는 방송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도 같은 내용을 적었다.

터키 언론인 세데프 카바스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과 그가 22일(현지시간) 게시한 속담 인용 트윗. 세데프 카다스 트위터 캡처

▲ 터키 언론인 세데프 카바스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과 그가 22일(현지시간) 게시한 속담 인용 트윗. 세데프 카다스 트위터 캡처

사법당국은 카바스에게 모욕죄를 적용했고, 법원은 수감 명령을 내렸다. 터키에서 대통령 모욕죄는 징역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파흐레틴 알툰 터키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트위터에 “증오를 퍼뜨리는 것 외의 목표가 없는 TV 채널에서 소위 언론인이 우리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언론단체들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며 카바스의 구금에 반발하고 있다. 텔레1의 편집장도 “속담 때문에 새벽 2시에 감금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언론인과 언론계를  위협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2014년 에르도안 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 7년간 터키에서 모욕 혐의로 기소돼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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