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8개월내 코로나 백신 개발, 터무니없이 낙관적”

입력 : ㅣ 수정 : 2020-04-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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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 8~10년… 안전성 검증 우선” CNN ‘파우치 소장 발언’ 관련 보도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에 처음 참여한 제니퍼 할러(왼쪽)가 16일(현지시간) 시애틀에 있는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보건연구소에서 팔뚝에 백신 투여 주사를 맞고 있다. 시애틀 AP 연합뉴스

▲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에 처음 참여한 제니퍼 할러(왼쪽)가 16일(현지시간) 시애틀에 있는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보건연구소에서 팔뚝에 백신 투여 주사를 맞고 있다.
시애틀 AP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1~1년 반이 걸릴 것”이라는 지난달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이 정설처럼 굳어지면서 백신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18개월로 잡아도 지나치게 짧다는 것이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공동 개발자인 폴 오핏 박사는 3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파우치 박사의 발언이 터무니없이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본인도 지금은 당시 발언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박사의 아래에 있는 NIAID 전염병 전문가 에밀리 에벨딩 박사도 “18개월은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짧은 기간”이라며 일반적인 백신 개발 기간은 8~10년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개발한 뒤 반복 실험과 장기간 관찰로 안전성을 검증해야 하는데, 18개월에 이 과정을 마치는 건 불가능하고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개발된 백신은 동물실험 뒤 3단계 인체 실험을 거쳐야 한다. 각 단계에서 적어도 1년 동안은 실험 대상자들의 면역 반응을 관찰하며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신 검증에 실패해 오히려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 사례도 많다. 1960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실험이 잘못돼 수많은 유아들이 오히려 더 심한 증상을 겪었고, 2명이 사망했다. 1976년 미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무시하고 신종 돼지독감 백신 상용화를 서둘러 450만명이나 접종했는데, 독감이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주사를 맞은 사람 중 450명이 희귀질환을 일으켰다. 2017년 필리핀에서는 어린이 100만명에게 뎅기열 백신을 긴급 접종하던 중 10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WHO가 백신을 가장 빨리 사전 승인한 것은 착수 5년 만에 사전 승인된 에볼라 백신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0-04-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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