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라파워에 3000억원 지분 투자
2030년 세계 탄소감축량 1% 기여 목표
공해가 없는 그린에너지 산업을 그룹 역점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SK그룹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에 투자하며 글로벌 탄소 감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 온 그린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과 넷 제로(탄소 중립) 조기 달성 전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최태원(왼쪽)SK그룹 회장과 테라파워 창립자 빌 게이츠. 서울신문 DB
빌 게이츠가 2008년 세운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로 꼽히는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한 원전 업계의 혁신 기업이다. SFR 기술은 고속 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로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를 발생시켜 전기를 만들어낸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앞선 것으로, 테라파워는 미국 정부의 자금을 수혈받아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 관계자는 “테라파워의 이번 투자 유치는 지금까지 차세대 원전 업계에서 이뤄진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최대 규모”라며 “테라파워가 진행 중인 혁신 기술 개발과 사업화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10월 최 회장 주도로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밝힌 SK는 탄소 배출 없는 안전한 전력원으로 SMR을 지목,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박성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