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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 “꿈을 이뤘다”, 캄보디아 부모님 앞에서 투어 3승째

스롱 피아비 “꿈을 이뤘다”, 캄보디아 부모님 앞에서 투어 3승째

최병규 기자
입력 2022-06-27 06:20
업데이트 2022-06-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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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개월 만에 결승 오른 이미래 상대로 풀세트 끝에 4-3승
치료 마치고 8월초 한국 떠나는 부모님에게 우승컵 선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가 풀세트의 ‘끝장 대결’ 끝에 1년 4개월 만에 결승에 오른 이미래를 상대로 개막전 타이틀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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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가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LPBA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부모님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PBA 제공]
스롱 피아비가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LPBA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부모님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PBA 제공]
스롱은 26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2022~23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7잔4선승제)에서 이미래를 4-3(11-9 10-11 11-0 11-1 9-11 3-11 9-4)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20~21시즌 5차 대회를 통해 LPBA에 데뷔했지만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투어에 나섰던 스롱은 소속사인 블루원리조트가 개최한 개막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이날 타이틀을 방어했다. 같은 대회 연속 우승한 선수는 김세연(TS샴푸 챔피언십)에 이어 스롱이 두 번째다.

지난해 5차 대회인 콜라겐 태백대회를 포함, 투어 통산 3승째를 신고한 스롱이 챙긴 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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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가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LPBA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큐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PBA 제공]
스롱 피아비가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LPBA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큐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PBA 제공]
그는 64강·32강 서바이벌을 조 1위로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오수정을 2-0으로 돌려세우고 8강에서 이지연을 역시 2-0으로, 4강전에서는 ‘여제’ 김가영을 풀세트 끝에 따돌린 데 이어 한때 ‘대세’로 통하던 이미래마저 제압하고 우승, LPBA 투어의 새로운 ‘여제’로 이름을 올렸다.

2020~21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4개의 투어 우승컵을 수집한 이미래는 세트 1-3의 열세에서 풀세트까지 따라붙는 뒷심을 앞세워 마지막 우승 대회였던 2020년 웰뱅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499일 만의 투어 최다승(5승)을 노렸지만 스롱을 따라잡기에는 2%가 모자랐다.

이미래와의 세트제 첫 대결에서 스롱은 1세트 첫 이닝 7점 하이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이미래는 두께 조절과 힘 조절에 실패하면서 공은 자꾸 종이 두께 한 장 차로 목적구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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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가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LPBA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윤재연 대표와 장상진 PBA 부총재, 부모님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PBA 제공]
스롱 피아비가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LPBA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윤재연 대표와 장상진 PBA 부총재, 부모님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PBA 제공]
5이닝째에 비로소 첫 득점한 이미래는 스롱이 8점째 이후 5이닝 연속 공타에 머문 틈을 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10이닝째 3뱅크샷으로 두 점을 올린 그는 뒤돌리기와 앞돌리기로 다시 두 점을 엮어 스롱을 9-5까지 추격했다.

12이닝째에는 다시 3뱅크샷과 두 차례 뒤돌리기로 또 넉 점을 보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스롱은 다시 세 차례의 공타로 호흡을 가다듬은 뒤 왼쪽 뒤돌리기로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이어진 옆돌리기로 마무리, 기어코 세트를 지켜냈다.

2세트도 스롱의 낙승 분위기가 역력했다. 스롱은 뱅크샷 3개를 포함해 7이닝째 10점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지만 5-10으로 패전의 빛이 역력하던 이미래가 6점짜리 하이런을 몰아치면서 11-10으로 승부는 단박에 뒤집혔다. 승부도 세트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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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가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LPBA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부모님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PBA 제공]
스롱 피아비가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LPBA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부모님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PBA 제공]
세 번째 세트도 스롱이 앞섰다. 6점 하이런으로 1세트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스롱은 다섯 이닝을 공타로 돌아선 이미래를 상대로 석 점을 차곡차곡 보탠 뒤 마무리 뱅크샷으로 ‘영봉승’을 거두며 한 세트를 더 가져왔다.

초반 5득점의 우세 속에 상대를 1점에 묶고 11-1로 다시 한 세트를 보태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선 스롱은 무서운 뒷심으로 따라붙은 이미래에게 5세트, 6세트를 거푸 내줬지만 3-3의 팽팽한 균형 속에 치러진 마지막 7세트, 5이닝째 6점짜리 하이런으로 2시간 21분의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스롱은 경기가 끝난 뒤 “소속사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니까 너무 기쁘고 신기하다”면서 “캄보디아에선 좋은 일을 앞두고 머리에 물을 뿌리는 풍습이 있는데, 아빠가 경기에 나설 때마다 물을 뿌려주셨다. 아빠께 물 많이 뿌려달라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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