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성전환 고백’한 배우 엘런 페이지 “혐오와 폭력에 맞설 것”

‘성전환 고백’한 배우 엘런 페이지 “혐오와 폭력에 맞설 것”

김정화 기자
입력 2020-12-02 12:17
업데이트 2020-12-02 13: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SNS에“내 이름은 엘리엇”커밍아웃
넷플릭스, 출연작 크레딧 변경, 응원

엘리엇 페이지. 연합뉴스
엘리엇 페이지. 연합뉴스
캐나다 출신 헐리우드 배우 엘런 페이지가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커밍아웃했다.

페이지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며 “나를 가리키는 대명사는 ‘그’(he/they)이고, 내 이름은 엘리엇”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침내 진정한 자아를 찾았기에 내가 누구인지를 사랑하는 게 얼마나 놀라운지 모른다”며 “나를 지지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느낀다. 사랑이 가득하고 더 평등한 사회를 위해 나도 할 수 있는 한 도울 것”이라고 썼다.

1997년 영화 ‘핏 포니’로 데뷔한 페이지는 영화 ‘주노’, ‘인셉션’,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엄브렐라 아카데미’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201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권 포럼 HRC(The Human Rights Campaign)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고, 2018년에는 동성 연인인 안무가 엠마 포트너와 결혼하며 자신의 성적 정체성이 남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스스로 남성 트랜스젠더라고 공개하면서도 자신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그들’이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논바이너리’의 정체성 또한 강조한 것이다.

페이지는 또 트랜스젠더를 향한 혐오와 폭력에 맞서겠다고 했다. “기쁘지만 무섭기도 하다”고 시작한 그는 “트랜스젠더를 향한 차별은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 2020년에만 최소 40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됐고, 대부분이 흑인이나 라틴계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인 트랜스젠더 가운데 40%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며 “나는 당신의 공격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학대와 괴롭힘에 노출된 트랜스젠더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커밍아웃 이후 넷플릭스에서는 페이지가 출연한 작품의 크레딧을 엘리엇 페이지로 변경하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슈퍼 히어로 엘리엇을 사랑한다”고 응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