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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SAT 시험지’ 유출해 학부모 수십명 손에 쥐어준 교직원 구속

‘미 SAT 시험지’ 유출해 학부모 수십명 손에 쥐어준 교직원 구속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0-28 02:24
업데이트 2020-10-2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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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수험생 신뢰·국제사회서 한국 신뢰 크게 훼손”

3년간 학교 배송된 SAT 시험지 상자 뜯어
사진 찍은 뒤 입시 브로커에 유출
입시 브로커, 학부모 수십명에 전달
판사 “해외대학 입시 업무로 재범 위험”
입시 브로커 구속·학부모 20여명 입건
SAT 문제 불법 유출 연합뉴스
SAT 문제 불법 유출
연합뉴스
미국 수학능력적성검사(SAT) 시험지를 몰래 유출해 수십명의 학부모에 전달한 혐의로 경기도 용인 A 고등학교 교직원이 구속됐다. 판사는 “공정한 시험에 대한 수험생의 신뢰와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이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원 판사는 또 “이씨가 해외로 도망할 염려가 있고, 해외대학 입시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 재범 위험성도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2017년부터 3년 동안 미국에서 이 학교로 배송된 SAT 시험지가 든 상자를 뜯어 사진을 찍은 뒤 입시 브로커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입시 브로커에게 유출된 시험지는 학부모 수십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듭된 시험문제 유출로 국내 미국대학입학자격시험(SAT) 학원가와 일부 수험생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비가 내리는 29일 오후 우산을 쓴 시민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SAT 학원(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없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거듭된 시험문제 유출로 국내 미국대학입학자격시험(SAT) 학원가와 일부 수험생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비가 내리는 29일 오후 우산을 쓴 시민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SAT 학원(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없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학부모 수천만원 내고 시험지 미리 받아
警, 업무방해 혐의로 학부모·학원강사 입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달 초 A 고등학교를 압수수색하고 폐쇄회로(CC)TV 파일 등을 확보한 후 지난 23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경찰은 SAT 문제를 불법으로 빼돌린 브로커 B씨를 구속하고 이를 활용한 학원 강사와 학부모 등 20여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학부모들이 수천만원을 내고 시험지를 미리 받은 혐의를 포착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교사, 미 SAT 시험지 유출. 연합뉴스
교사, 미 SAT 시험지 유출.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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