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500만명분 유통 중 일부서 문제”
“차라리 돈 내고 맞자”… 독감 백신 유료접종 늘어선 줄
코로나19 장기화 속 쌀쌀해진 날씨로 독감까지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가운데 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일시 중단된 2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에서 일반 유료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서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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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독감 백신 접종 중단 관련 브리핑에서 “조달 계약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백신 냉장 온도 유지 등의 부적절 사례가 어제(21일) 오후에 신고됐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은 업체는 ‘신성약품’이다. 조달 계약에 따라 신성약품은 무료 접종 대상자 1900만명에게 공급할 백신 중 1259만명분을 각 의료기관에 공급하게 되는데, 전날까지 500만명분은 공급을 마쳤고 그중 일부 물량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냉장차가 (백신 물량을) 지역별로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노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2주 정도의 조사를 통해 상온 노출 백신 폐기 및 접종 재개 여부, 일정을 순차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날 경우 올해 독감 무료 접종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유료 접종은 현재도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 차단에 주력해 오던 정부의 방역 대응은 일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 결과 오염된 물량이 많을 경우 어떻게 대비할지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09-23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