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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갈비탕의 배신… 고기는 없고 뼈만 있네

즉석갈비탕의 배신… 고기는 없고 뼈만 있네

나상현 기자
입력 2020-02-25 23:40
업데이트 2020-02-26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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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홈쇼핑 제품별 고기 양 최대 4배差

오뚜기·피코크 내용량 대비 10%도 안 돼

고기 양이 천차만별인 즉석갈비탕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제품은 고기 비율이 내용량 대비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즉석갈비탕 관련 상담 136건 가운데 고기 양을 포함한 ‘품질 불만’이 54.5%를 차지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상대로 평가한 결과 내용량 대비 고기 비율이 5.6%에서 22.6%까지 최대 4배 차이가 났다.

‘오뚜기 옛날갈비탕’과 ‘피코크 진한 소 갈비탕’의 내용량 대비 고기 비율이 각각 5.6%, 8.6%로 가장 적었다. 특히 피코크 갈비탕의 100g당 가격은 15개 제품 가운데 네 번째로 비쌌다. 반면 ‘소들녘 갈비탕’은 여섯 번째로 비쌌지만, 고기 비율은 22.6%로 가장 높았다.

국을 제외하고 고기와 뼈만을 합친 내용물 기준으로 피코크 갈비탕과 ‘강강술래 황제갈비탕’의 뼈 비율은 각각 60.4%, 60%로 나타났다. 고기보다 뼈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5개 제품은 광고를 통해 고기 양을 밝혔지만 검사 결과 13.45~17.94g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제조 과정에서 고기 양이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편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지만,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광고에 표시된 갈비 중량의 기준을 밝히지 않아 소비자들은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갈비 중량을 표시할 때 명확한 기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20-02-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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