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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우리들병원에 1400억 대출 위해 심사 때 기업규모 ‘대기업’으로 부풀려”

“산은, 우리들병원에 1400억 대출 위해 심사 때 기업규모 ‘대기업’으로 부풀려”

이근홍, 강윤혁 기자
입력 2019-12-15 18:04
업데이트 2019-12-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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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 한국당 의원 ‘특혜대출’ 의혹 제기

당시 매출 2배 다른 병원은 중소기업 분류
산은 “종업원수 등 다 보고 기업규모 정해”

KDB산업은행이 우리들병원에 1400억원을 빌려주기 위해 기업 규모를 ‘대기업’으로 부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우리들병원 대출 과정에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우리들병원 금융농단 진상조사특별위 위원장인 정태옥 의원은 15일 “우리들병원 청담점은 법인도 아닌 개인병원인데 대출심사 때 대기업으로 분류됐다”며 “1400억원 대출을 위해 대기업에 준하는 기준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산은이 한국당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대출이 이뤄진 2012년 우리들병원 본원 병상수는 236개이고, 1년 매출액은 696억원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대출을 받은 A의료재단 병원은 본원 병상수 550개, 매출액 1164억원임에도 중소기업으로 분류됐다.

한국당은 우리들병원과 A병원의 금리 차도 지적했다. 우리들병원은 1100억원 대출(산은캐피탈 300억원 제외)을 받았는데 이 중 800억원에는 5.54%, 300억원에는 4.69%의 금리가 적용됐다. 반면 같은 1100억원을 빌린 A병원은 300억원에만 5.54%의 금리가 적용되고, 나머지는 6.7% 정도의 이자가 붙었다.

산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기업·중소기업 분류는 매출액, 종업원수 등을 다 봐야 한다. 다른 의료기관과 개별적으로 비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산은이 우리들병원의 장래매출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우리들병원은 부동산(918억원)과 향후 5년간 매출채권 약 8800억원을 담보로 1400억원을 빌렸다. 산은이 한미회계법인 원리금 상환가능성 평가보고서를 참고해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들병원 6개 지점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105억원에서 2013년 -33억원으로 급감한다. 순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산은이 대출을 해 준 건 특혜라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9-12-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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