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익사 위기 아동 구조한 조연우군
조연우군 담임 교사 제공 연합뉴스
서울 금천구 금나래초등학교 5학년인 조연우(11)군은 지난달 12일 태국 방콕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익사 위기에 처한 정모(7)양을 발견한 뒤 두 손으로 들어올려 정양을 물 밖으로 꺼냈다.
가족여행 차 태국을 찾았던 조군은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물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물 밖에 있던 꼬마가 갑자기 보이지 않아 불길한 예감에 잠수로 아이를 찾았다”며 “물 높이가 목까지 왔었는데 아이를 물 밖으로 꺼내자 마침 아이 어머니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의식을 잃은 상태인 정양은 즉시 현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뇌에 물이 차는 뇌부종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정양은 치료를 받고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 한국에 돌아온 정양은 지난 주 완쾌됐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
조군은 “구해야겠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구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군의 선행은 정양 부모가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조군의 학교에 찾아오면서 알려졌다.
정양 어머니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에는 딸을 구해준 조군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딸만 보일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고,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며 “조군은 생명의 은인이고,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는 조군을 구청장 명의로 표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