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北, 이번주 연락대표 협의서 화답하나

입력 : ㅣ 수정 : 2019-05-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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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어제부터 北측에 방북 협의 타진
‘중대 사안’ 소장회의서 동의 가능성도
협의 개시될 경우 이르면 새달 초 방북
北, ‘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역제안 땐
남북간 협의 길어지거나 좌초될 우려
분주한 개성공단기업협회  정부가 지난 17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의 방북을 승인한 가운데 20일 서울 영등포구 개성공단기업협회 입구에 ‘한반도 신경제지도 축(軸) 개성공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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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주한 개성공단기업협회
정부가 지난 17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의 방북을 승인한 가운데 20일 서울 영등포구 개성공단기업협회 입구에 ‘한반도 신경제지도 축(軸) 개성공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부가 지난 17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의 방북을 승인함에 따라 북한이 이번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정부의 기업인 방북 협의 요청에 호응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주 연락사무소의 연락대표 협의 채널 등을 통해 북측에 방북 협의를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연락대표 협의는 평일에 오전·오후 두 차례 열리는데 17일 금요일 정부 발표 이후 주말에는 연락대표 간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북측에 협의 타진은 20일부터 이뤄졌다.

기업인 방북이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처음 추진되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차관급 협의체인 소장회의에서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매주 금요일로 예정된 소장회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2월 2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12주 연속 열리지 않았는데, 이번 방북 협의를 계기로 3개월 만에 개최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북한은 소장과 소장대리와 임시소장대리가 번갈아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주 임시소장대리만 근무할 경우 소장회의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이번주 금요일 회의 개최 문제에 대해서는 북측의 근무 인원 등 상황과 제반 여건을 검토해서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기업인들이 이번 신청에 앞서 여덟 차례나 방북을 신청했던 만큼 북측과 과거부터 관련 협의를 계속 해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남북이 기업인 방북을 조율하고 북측이 방북 승인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측과의 협의가 시작되면 방북의 구체적인 방법이나 일정 등은 빠르게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들도 이미 개성공단에서 어떤 동선으로 무엇을 점검해야 할지를 시뮬레이션 하는 등 내부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기업 관계자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방북에 필요한 절차를 다 챙겼고, 남북도 과거 방북 관련 협의를 해온 만큼 협의 자체는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북측과 협의가 개시될 경우 방북 기업인 신원 조회 등 행정 절차가 최소 2주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초쯤 방북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했다.

문제는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대화의 장으로 나올지 여부다. 북한은 선전매체 등을 통해 지난 13일까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해왔으나 정부의 17일 발표 이후에는 개성공단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삼가는 대신 한미연합군사훈련 등 한미공조를 비난하며 대남 압박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북한이 기업인 방북뿐만 아니라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본격 논의하자고 ‘역제안’할 경우 남북 간 협의가 길어지거나 좌초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대북 제재 완화 등 여건이 조성되면 재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미국은 현재로선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정부로서는 당장 북한의 재개 논의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9-05-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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