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내 돌보기위해 요양보호사 된 구순 할아버지

입력 : ㅣ 수정 : 2019-04-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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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최대식 옹 2개월 공부해 전국 최고령 합격
치매 아내를 돌보기 위해 요양보호사에 도전한 구순의 할아버지가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
90 나이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최대식 할아버지. 충남도 제공

▲ 90 나이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최대식 할아버지. 충남도 제공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발표된 ‘제27회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합격자’ 명단에 예산에 사는 최대식(사진·90) 할아버지가 전국 최고령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 요양보호사는 치매나 중풍 같은 노인성 질환 탓에 혼자서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신체·가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이다. 자격시험은 나이, 학력제한 없이 누구나 볼 수 있다.

최 할아버지는 지난해부터 치매증세를 보인 아내(81)의 약을 타기위해 올해 초 예산보건소를 찾았다가 직원 추천으로 요양보호사에 도전했다. 지난 1월 요양보호사교육원에 수강 등록한 최 할아버지는 2개월간 강의를 들으며 성실하게 시험을 준비했다. 이론, 실기, 실습 등 총 240시간 수업을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노력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시험에서 필기·실기 모두 합격선인 60점을 넘어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도 관계자는 “최 할아버지가 열심히 준비하셨다”며 “안경이나 보청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해 아내를 잘 돌보실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할아버지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며 “저를 통해 많은 노인들이 희망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으면 한다”고 했다.

최 할아버지는 1주일간 보건복지부의 치매전문 교육만 받으면 아내를 돌보며 한 달 50만∼60만원의 요양보호사 급여를 받을수 있다.

이번 자격시험에는 전국에서 5만9175명이 응시해 5만3108명이 합격했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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