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성인물 보는 장면 녹화했다”…두려움에 떠는 일본 ‘19금’ 마니아들

“성인물 보는 장면 녹화했다”…두려움에 떠는 일본 ‘19금’ 마니아들

김태균 기자
입력 2018-11-26 14:27
업데이트 2018-11-26 14: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당신이 성인 사이트를 보고 있는 장면을 녹화했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을 보내 가상화폐를 뜯어내는 사기 피해가 최근 일본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만 우리돈으로 1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란 사이트 이미지. 연합뉴스
음란 사이트 이미지. 연합뉴스
2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마구잡이로 뿌려지고 있는 성인물 관련 사기 메일은 ‘당신의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웹캠)로 성인 사이트를 감상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녹화된 영상을 가족과 동료들에게 뿌리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지정한 계좌에 가상화폐의 형태로 돈을 송금할 것을 요구한다. 지난 9월 중순 일본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처음에는 ‘긴급 대응!’, ‘마음의 평온 문제’ 등 표현이 사기 메일 제목에 쓰이다 지난달 하순부터는 ‘당신의 패스워드가 유출됐다’ 등으로 위협의 수위가 높아졌다.

정보보안회사 트렌드마이크로에 따르면 이 메일이 수만통씩 집중 살포되면서 지난달 약 1240만엔(약 1억 2000만원) 정도의 가상화폐가 범인들의 지정 계좌에 송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무도 모르게 한 음란물 시청을 어떻게 녹화까지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기범들은 이용자가 과거에 사용했던 비밀번호를 메일 제목에 표기함으로써 상황의 개연성을 높이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전의 비밀번호는 과거 집단으로 유출됐던 개인정보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막상 메일을 받은 사람들은 사이버 조작으로 자기 컴퓨터가 지금 당장 해킹당했다고 생각해 요구에 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컴퓨터에 내장됐거나 외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원격조작으로 녹화했다고 협박을 하고 있는 점도 성인물 접속 경험자들의 불안심리를 고조시킨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