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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이어지는 카를로스 곤 의혹…“닛산 퇴임 후 800억원 수령 각서”

줄줄이 이어지는 카를로스 곤 의혹…“닛산 퇴임 후 800억원 수령 각서”

김태균 기자
입력 2018-11-25 14:51
업데이트 2018-11-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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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축소신고 등 혐의로 체포된 카를로스 곤(64)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자기 보수의 일부를 퇴임 후에 받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AFP 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AFP 연합뉴스

요미우리는 “곤 전 회장이 최근 8년간 총 80억엔(약 800억원)을 퇴임 후에 닛산으로부터 받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매년 작성해 왔다”고 전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각서를 곤 전 회장이 의도적으로 소득 축소신고를 계속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곤 전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연간 20억엔 정도의 보수를 받았지만 2010년 임원 보수를 개별 공개하는 제도가 시행되자 고액 보수를 받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유가증권 보고서에 이를 축소 기재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NHK는 “닛산의 투자자금이 네덜란드의 자회사에서 조세회피지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손자회사로 옮겨진 뒤 곤 전 회장의 해외 고급주택 구입비용으로 충당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자금 흐름을 숨기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NHK는 전했다.

한편 닛산이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곤 회장을 해임하고 새로운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지만, 동맹 관계에 있는 르노 측과의 조정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

NHK 등은 “경영 위기에 처한 닛산이 19년 전 르노로부터 출자를 받을 때 닛산의 경영을 맡는 회장 등 최고위급에 르노 출신을 1명 두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닛산의 최대주주인 르노가 이를 근거로 자신들이 곤 회장의 후임을 선임하겠다는 뜻을 이사회 직전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도 “르노 출신 임원을 최고위급으로 둔다는 약정으로 인해 르노 측의 의향을 일정 부분 반영할 수밖에 없어 향후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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