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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마에스트로/이두걸 논설위원

[길섶에서] 마에스트로/이두걸 논설위원

이두걸 기자
이두걸 기자
입력 2018-06-06 22:38
업데이트 2018-06-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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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고소에 따라 피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서였다. 마침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악보에 눈길이 갔다. 확인해 보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의 총보였다. 총보는 지휘자용 악보를 말한다. 검찰 조사 직후 일본 도쿄에서 공연이 예정된 곡이었다. 교향곡 4번은 워낙 유명한 데다 그 역시 포디움에서 여러 차례 선보인 바 있다. 개인사에서 흔치 않은 ‘엄중’한 시점에도, 거의 외우다시피 할 만한 곡에 대해서도 ‘공부’를 멈추지 않는 열정이 그를 ‘마에스트로’의 자리로 이끌었을 것이다.

한때 ‘왜 훌륭한 오케스트라나 록밴드는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요즘은 상대적 박탈감이 덜해졌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아시아 최고 오케스트라’로 도약한 서울시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시향은 정 전 감독 이후 공석인 음악감독을 올해 내에 선임할 계획이다. 서울시향이 ‘21세기 지속 가능한 오케스트라’라는 목표에 걸맞은 훌륭한 ‘선장’을 초빙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douziri@seoul.co.kr
2018-06-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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