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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패럴림픽 신의현 눈물…“왜 울어” 아들 안아준 엄마

평창 패럴림픽 신의현 눈물…“왜 울어” 아들 안아준 엄마

입력 2018-03-10 15:26
업데이트 2018-03-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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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절단 장애를 딛고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된 신의현(37·창성건설)은 10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7.5㎞ 좌식 종목에 출전했다.
10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바이애슬론 남자 7.5㎞ 좌식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신의현을 어머니 이회갑 씨가 어루만지고 있다.
10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바이애슬론 남자 7.5㎞ 좌식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신의현을 어머니 이회갑 씨가 어루만지고 있다.
신의현은 최근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연거푸 획득했기에 많은 이들은 큰 기대를 걸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소속팀 창성건설 임직원 수십 명과 고향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서 상경한 수십 명의 응원단이 경기장에서 신의현의 이름을 외쳤다.

신의현은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일방적인 응원 소리에 부담을 느낀 듯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집중력을 요구하는 사격 종목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하며 5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의현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메달을 따야 하는 종목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며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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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현의 힘찬 질주
신의현의 힘찬 질주 10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7.5Km에서 신의현이 질주하고 있다. 이날 신의현은 24:19.9로 결승선을 통과해 5위에 머물렀다. 2018.3.10/뉴스1
가족들과 만난 신의현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고 그의 어머니 이회갑씨는 “울긴 왜 울어. 잘했다.잘했어”라며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었다. 이씨는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신)의현이는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며 “메달을 한 개도 못 따도 상관없다.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2006년 2월 대학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이회갑 씨는 의식이 없던 아들을 대신해 아들의 하지 절단 동의서에 이름을 적었다. 의식을 찾은 신의현이 사라진 다리를 보며 자신을 왜 살려냈느냐고 울부짖었을 때도 엄마 이회갑씨는 눈물을 흘리지 않고 다리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아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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