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길섶에서] 얀테의 법칙/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얀테의 법칙/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7-12-22 17:30
업데이트 2017-12-22 17: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인간의 평등을 중시하는 북유럽인들의 가치를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얀테의 법칙’이다. 얀테는 작가 악셀 산데모세의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덴마크 마을 이름이다.

이 마을에서는 당신이 특별하다고, 남들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똑똑하다고, 더 많이 안다고, 더 중요하다고, 모든 것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들보다 더 낫다고 확신하지 마라. 남들을 비웃지 마라. 누구도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들에게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등 10가지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리나라도 ‘평등’을 중시한다. 그러나 평등을 추구하는 그 이면에는 누구나 동등하고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보다는 외려 “내가 너보다 못한 게 없다”, “남들 잘되는 꼴은 못 보겠다”는 마음이 더 커 보인다. 교육 등에서 ‘하향 평준화’ 정책이 나오는 배경이다. 북유럽의 평등과는 영 다른 결과다. 이것도 모자라 요즘 우리 사회에서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나는 선(善)이고 너는 악(惡)이다”라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들린다. ‘얀테의 법칙’을 곱씹어 볼 때다.

bori@seoul.co.kr
2017-12-23 23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