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7만원대 워터파크…땀·오줌 오염물질 국제기준치 최대 3배 초과

입력 : ㅣ 수정 : 2018-08-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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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피부 통증 유발 결합잔류염소
국내 수질검사 항목에는 빠져 있어
미국, WHO, 영국은 엄격히 관리

워터파크 수질검사 주체 불분명
바닥분수 15일에 1번 수질검사
워터파크 1년이나 석달에 1번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29일 용인 캐리비안베이를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18.7.29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29일 용인 캐리비안베이를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18.7.29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종일 이용료가 8만원에 달하는 대형 워터파크의 수질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독제인 염소에 땀, 오줌 등 오염물질이 섞인 ‘결합잔류염소’ 수치가 국제기준치의 최대 3배가 넘는 곳도 있었다.

동네 바닥분수도 보름에 1번 이상 수질검사를 하도록 법으로 규정했는데 매년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워터파크의 검사주기는 1년 또는 석달에 1번꼴이어서 검사 주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8일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웅진플레이도시, 롯데워터파크 등 국내 대형 워터파크 4곳의 수질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4곳은 지난해 세계테마엔터테인먼트협회(TEA)가 발표한 아시아 워터파크 입장객 수 기준 상위 20개에 이름을 올린 시설이다.

조사대상 모두 현행 국내 수질 기준은 충족했다. 유리잔류염소, 수소이온농도, 탁도, 과망간산칼륨 소비량, 대장균군 등 5개 기준은 적합했다.

다만 미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이 규정한 결합잔류염소 기준인 0.20㎎/ℓ에는 부적합했다.

캐리비안베이의 결합잔류염소 수치는 실내유아풀 0.56㎎/ℓ, 실내유수풀 0.26㎎/ℓ이었다.

오션월드의 수치는 실내유아풀 0.32㎎/ℓ, 실내유수풀 0.25㎎/ℓ으로 측정됐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실내유아풀과 실내유수풀의 결합잔류염소 수치가 0.39㎎/ℓ으로 같았다.

롯데워터파크의 수치는 실내유아풀 0.22㎎/ℓ, 실내유수풀 0.64㎎/ℓ이었다. 미국과 WHO 기준치의 3배가 넘는다.
국내 4대 워터파크의 결합잔류염소 측정결과 한국소비자원은 8일 국내 4대 워터파크(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웅진플레이도시, 롯데워터파크 등)의 수질 안전검사 결과, 결합잔류염소수치가 미국 및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에 모두 부적합했다고 발표했다. 결합잔류염소는 소독제인 염소와 사람의 땀, 오줌 등 유기오염물이 결합한 물질로 물 교체주기가 길거나 이용객이 많을 때 수치가 증가한다. 눈과 피부 통증, 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2018.8.8  한국소비자원 제공

▲ 국내 4대 워터파크의 결합잔류염소 측정결과
한국소비자원은 8일 국내 4대 워터파크(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웅진플레이도시, 롯데워터파크 등)의 수질 안전검사 결과, 결합잔류염소수치가 미국 및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에 모두 부적합했다고 발표했다. 결합잔류염소는 소독제인 염소와 사람의 땀, 오줌 등 유기오염물이 결합한 물질로 물 교체주기가 길거나 이용객이 많을 때 수치가 증가한다. 눈과 피부 통증, 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2018.8.8
한국소비자원 제공

영국의 결합잔류염소 기준치는 1.0㎎/ℓ 이하이면서 유리잔류염소 수치의 절반 이하로 규정돼 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오션월드와 롯데워터파크의 실내유수풀 2곳이 부적합했다.

결합잔류염소는 소독제인 염소와 사람의 땀, 오줌 등 유기오염물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물 교체 주기가 길고 이용자가 많을수록 수치가 높아진다. 눈과 피부 통증, 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WHO 등은 수질검사항목에 결합잔류염소를 포함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검사 항목에는 빠져 있다.

소비자원은 수질검사 항목을 확대하고 검사 주체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검사주기를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은 워터파크 사업자는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수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런데 ‘먹는물 규칙’은 시·군·구청장이 수질검사를 실시하라고 규정한다. 이처럼 관련 법규가 부딪히는 바람에 지금은 사업자가 알아서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또 바닥분수와 같은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운영기간 중 15일마다 1회 이상 수질검사를 실시하는데 워터파크는 검사항목별로 1년 또는 1분기(대장균군, 과망간산칼륨 소비량 등)에 1회 이상 실시하도록 돼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물놀이형 유원시설의 수질관리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비싼 돈을 내고 이용하는 워터파크 수질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조사 대상인 워터파크 4곳의 성수기 입장료 가격은 종일권 기준으로 오션월드가 7만 7000원으로 가장 비싸다. 이어 롯데워터파크(7만 5000원), 캐리비안베이(7만 4000원), 웅진플레이도시(6만 5000원) 순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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