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첫 민주 구청장시대 “베풀고 존경받는 강남 만들 것”

입력 : ㅣ 수정 : 2018-06-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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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 당선자
재정 1등구로 다른 구와 나눠야
재건축 정상화·과잉규제 해결
구청 직원을 구민 위한 조직으로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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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자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자는 보수의 텃밭인 강남구에서 1995년 민선 실시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구청장 시대를 개척하면서 6·13 지방선거가 배출한 스타로 급부상했다.

정 당선자는 14일 대치동 선거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강남 거주가 이기적인 이미지를 벗는 것은 물론 자랑을 넘어 존경까지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재정 1등 구이자 25개 구의 맏형답게 현대차 한전부지 공공기여금(약 1조 6000억원) 등을 다른 구에서 일부 나누자고 하면 베풀어야 한다고 본다. 당장은 손해처럼 보이겠지만 큰 부가가치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강남 최대 현안으로 재건축사업 정상화와 과잉 규제 해소를 꼽았다. 그는 “강남 재건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와의 협의가 절대적”이라면서 “시와 구민 간 상충하는 문제에서 힘 있는 여당 구청장이 실행력을 담보로 중재 역할을 잘 해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해 정부·여당과 함께 1가구 1주택 실소유주 구제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1가구 10년 소유 혹은 1가구 5년 거주한 분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당에서 건의하는 방향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문재인의 남자’를 앞세운 정 당선자는 득표율 46.1%로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40.8%)를 누르고 강남 1호 민주당 구청장이 됐다. 중앙일보 기자와 편집부국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과 국정홍보처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을 지냈다. 19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언론 고문을 맡았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남 순천 출신이다.

정 당선자는 같은 당 전현희 의원이 적극 영입했다. 전 의원은 치과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스펙을 바탕으로 강남에서 24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전력이 있는 만큼 중량감 있는 후보만 있다면 강남에서도 승산이 있다며 정 당선자를 장기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전 의원의 천거로 당초 전략공천이 거론됐으나 기존 예비후보들의 요청으로 경선,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 후보가 됐다. 공천이 지난 4월 20일로 늦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전 의원 등과 함께 ‘정부·국회·서울시·강남구’로 이어지는 ‘원 팀’을 내세우며 승리했다.

정 당선자는 구청 조직 운영과 관련, “7월 2일 취임 이후 6개월 이내에 강남구청 직원들을 구민을 위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은 성실히 일했겠지만 일부 인사들이 전임 구청장 바라기, 전임 구청장 한 사람을 위한 조직으로 일하면서 어떤 사람은 2계급 특진 등 고속 승진해 조직에 위화감을 주거나 오랫동안 서울시와 싸우느라고 서울시 및 다른 자치구와 기술직 인적교류가 이뤄지지 못한 문제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8-06-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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