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중단 땐 장기적으로 비용 더 초래”… 역풍 맞는 트럼프

입력 : ㅣ 수정 : 2018-06-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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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중단’ 발언 후폭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발언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 조야에서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엄청난 돈을 아낄 수 있다”는 발언이 안보동맹 문제를 단순 비용 차원으로 접근하는 태도라는 비판과 우려가 잇따르면서 정쟁으로 비화되는 분위기다.
윌리엄 코언 전 미국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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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코언 전 미국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3일(현지시간) “단기적으로 단순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군사적 준비 태세와 아시아 지역 내 전투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며 “지정학적으로 단견이라는 평”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윌리엄 코언 전 미 국방장관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연합훈련이) 얼마나 비싼지 강조하다 보면 전략적 억지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한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는지 요점을 놓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CNN방송에 출연해 비용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한국에 전진 배치된 병력을 보유하는 것은 미 납세자들한테 짐을 지우는 일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안정성을 가져다 주는 것인 동시에 중국에 지역 전체를 다 장악할 수 없다는 걸 경고하는 의미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머스 스포르 헤리티지 재단 국방연구센터 소장은 워싱턴포스트에 “장기간 연합 군사훈련을 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충격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캐슬린 힉스 전 국무부 부차관은 뉴욕타임스에 “(연합 군사훈련 중단이) 준비 태세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비판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직후부터 트위터를 통한 여론전을 시작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대통령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생산적인 대화를 할 기회를 얻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말할 때 나도 거기에 있었다. 대통령은 훈련 중단을 위한 전제 조건은 생산적이고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어느 시점에 그렇지 않다고 결론이 난다면 연합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이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이면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변호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06-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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