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민주당 환호… ‘참패’ 한국당 침묵

입력 : ㅣ 수정 : 2018-06-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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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민의 승리” 축제분위기
김성태 “이런 참담한 결과 처음”
‘0석’ 바른미래 침통·평화당 탄식


6·13 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자 여야 지도부의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이해찬 수석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는 투표 종료 시간인 오후 6시를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차려진 상황실에 입장했다. 당 지도부는 승리를 예감한 듯 서로 “고생했다”, “투표율이 높다”며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4곳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되자 상황실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서울 등 광역자치단체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최근 여배우와의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불모지에 출마했던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환호와 박수 소리는 더욱 커졌다. 다만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과 접전을 벌였던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패배하는 것으로 예측되자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추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오후 6시 30분쯤 상황실을 떠났다. 추 대표는 “(국민들이) 지난해 촛불로 만든 나라다운 나라를 잊지 않으시고, 지방의 적폐를 청산하도록 새로운 일꾼들에 힘을 실어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끝까지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출구조사 시청을 위해 당사 상황실에서 대기할 때부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출구조사 결과 참패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상황실은 탄식도 없이 침묵만 이어졌다. 홍 대표는 10분도 안 돼 상황실을 떠났고, “한 말씀 해 달라”는 기자들에게 “조금 있다가(하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참담하고 암담한 심정이다. 정당 역사상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혁신·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게 오늘 그 결과로 여실히 나온 것 같다”며 “말이 필요 없이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광역자치단체장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한 것은 물론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3위에 그친 것으로 예측되자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서둘러 상황실을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나중에 다 지켜보고 입장을 말하겠다”고 답했다.

민주평화당은 화력을 집중했던 호남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배숙 대표는 “아무래도 선거는 승리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출구조사 결과가 아쉽지만 낮았던 당 지지세가 이번 선거로 크게 상승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기초단체장 출구조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출구조사 결과 자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당선권에 들지 못했지만 ‘오비이락’(5번 정의당을 찍으면 2번 한국당이 떨어진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만큼 한국당의 참패는 괜찮다고 보는 분위기였다. 이정미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한국당에 확실한 심판이 내려진 선거”라며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민주당의 독주가 오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2018-06-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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