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딛고 암벽 타던 ‘할매 산악인’ 황국희씨 별세

입력 : ㅣ 수정 : 2018-06-1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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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딛고 암벽 타던 ‘할매 산악인’ 황국희씨 별세 연합뉴스

▲ 암 딛고 암벽 타던 ‘할매 산악인’ 황국희씨 별세
연합뉴스

80세 여성 산악인이 북한산 인수봉 암벽을 오르다 비운의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55세에 암벽 등반을 시작해 경력 25년을 자랑하는 황국희씨가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북한산 인수봉 암벽 등반을 하던 중 3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황씨는 피치에서 고정핀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앞선 등반자 B씨(61)가 3m 아래로 떨어져 덮치면서 횡액을 당했다. 자궁암을 앓고 난 뒤 암벽을 시작한 고인은 늘 산에서 정겨운 미소를 지어 주고 다른 이들을 잘 챙겨 줬다. 암벽 등반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만년 소녀’의 마지막 모습이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고인은 지난해 9월 팔순잔치로 아캄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인수봉을 오르기도 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자인 김창호 대장은 “고인과 3년 전 암벽 등반을 했던 기억이 어제 같다. 함께 암벽을 오르던 여자분이 손가락을 다치자 안절부절못하며 헬리콥터가 빨리 도착하길 기다리던 모습이 또렷하게 떠오른다”고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으로 김우제 삼성엔지니어링 수석, 김남섭 서일대 교수가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빈소가 차려졌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11시 30분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6-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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