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식 비핵화” 美 대북 숨고르기

입력 : ㅣ 수정 : 2018-05-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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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리비아식 모델 아니다”
트럼프도 “북·미회담 지켜봐야”
靑NSC “북·미 입장 조율할 것”
文대통령 ‘상황관리’ 역할 부각
트럼프, 볼턴 신뢰 언제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캘리포니아주 주정부 인사와 이민자 정책에 대한 논의를 하다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의 이민자 보호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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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볼턴 신뢰 언제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캘리포니아주 주정부 인사와 이민자 정책에 대한 논의를 하다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의 이민자 보호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는 북한의 ‘경고’에 미국은 반격하기보다 신중하게 반응했다. 청와대는 17일 북·미 간 ‘역지사지’를 강조하며 다시 한번 중재를 자임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다양한 채널’로 북·미 간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미 채널이 열려 있지만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이견이 부각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상황 관리’를 떠맡는 양상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만나지 않길 원한다면 최대 압박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압박하면서도 ‘선 비핵화, 후 보상’ 원칙의 리비아 모델에 대해 “그것(리비아 모델)이 (백악관 내) 논의의 일부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물러섰다. 그는 “정해진 틀이 없다”면서 “이것(비핵화 해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북·미 회담과 관련)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통보받은 바도 없다.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윗도 하지 않은 채 이례적인 신중함을 보였다.

북한이 콕 집어 비판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칙’을 고수했지만, 리비아식 해법을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북·미 정상회담이 상호존중 정신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 남북 간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역지사지를 하자는 의미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입장과 태도를 충분히 전달한 다음, 북한에도 미국 입장과 견해를 전달해 접점을 넓혀 나가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판을 깬다기보다 서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기싸움”이라며 “(청와대는) 오해에 의해 상황이 급변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도 “북한 메시지는 75%는 미국을 겨냥했고, 그 결과 백악관도 ‘톤다운’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해야 한다는 원칙적 메시지만 강조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5-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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