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피니언 > 길섶에서

[길섶에서] 여권(旅券) 유감/김균미 대기자
얼마 전 유효기간이 몇 달 남지 않아 여권을 재발급받았다.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에 남색 차세대 전자여권을 발급받나 기대했는데 2020년부터라고 해 실망했지만, 여권을 신청하면서 간편함에 마… 2019-01-18
[길섶에서] 제2의 천성/박현갑 논설위원
못 고치는 습관이 있다. 잠자리에 누워 스마트폰 보는 습관이다. 뉴스 보고 음악도 듣는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눈꺼풀이 내려오면서 휴대전화를 이마에 떨어뜨리기도 한다. 또 있다. 폭음이다. 술자… 2019-01-17
[길섶에서] 조약돌의 사연/손성진 논설고문
겨울 바다에서 본 것은 바다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작은 조약돌이었다. 누구라도 귀찮다는 듯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미물(微物). 그러거나 말거나 작은 돌들은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밀려 들어갔다가… 2019-01-16
[길섶에서] 늦봄, 평화를 심다/박록삼 논설위원
꽤 오랫동안 우리 삶에 분단은 너무도 당연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노래했지만, 바라는 건 북한의 붕괴였다. ‘북한과 공존’은 상상 바깥 영역이었다. 늦봄 문익환 목사(1918~1994)가 19… 2019-01-15
[길섶에서] 좌우명/이순녀 논설위원
귀감이 되는 인물을 인터뷰할 때 좌우명(座右銘)을 항상 물어본다. 그 사람이 지향하는 가치관, 삶의 태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간 숱한 명사들에게 좌우명을 질문해 왔지만 정작 나는… 2019-01-14
[길섶에서] 맛집/황성기 논설위원
일요일 새벽녘 선잠에 뒤척이다 TV를 켰더니 맛의 달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나온다. 푹 고아 잘게 찢은 소고기가 고명으로 얹힌 국수인데 탄력이 있어 보이는 면발, 고기 육수와 더불어 그 새벽에… 2019-01-11
[길섶에서] 몸의 기억/김성곤 논설위원
연말·연초 네팔 히말라야 토롱라 패스를 넘었다. 2013년 이후 세 번째 네팔 방문이다. 트레킹 중 화제는 ‘막살기’였다. 고도가 3000m를 넘어서자 하나둘씩 두통, 설사 등 고산증이 나타나기 시작… 2019-01-10
[길섶에서] 한솥밥/황수정 논설위원
할머니는 혼잣말을 잘하셨다. 봄비 마당에 냄비만 한 두꺼비가 엎드렸어도 대문을 활짝 열어 “다치지 말고 가거라”, 가을 저녁에 반쯤 썩은 그까짓 대추알을 주우면서도 “익어 오느라 고생하셨네… 2019-01-09
[길섶에서] 적멸(寂滅)/이두걸 논설위원
“이○○님 순환기내과 진료예약이 1월 4일(금) 09시 40분 있습니다.” 며칠 전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선친(先親)의 병원 예약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다니던 병원에는 부음 소식을 따로 전하지 않… 2019-01-08
[길섶에서] 인생 2막/이종락 논설위원
지난 연말 대기업 인사가 있었다. 승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안 좋아서인지 물러나는 이도 많았다. 승진하는 사람이야 신문 지상에 이름이 실려 축하해 줄 수 있지만 물러난 사… 2019-01-07
[길섶에서] 드라마 폭력 유감/임창용 논설위원
요즘 부유층의 극성스런 자녀 교육을 소재로 한 ‘스카이 캐슬’이란 드라마가 인기다. 나도 빼놓지 않고 보는 드라마인데, 최근 병원 내에서 벌어진 폭력 장면 때문에 네티즌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 2019-01-04
[길섶에서] 돼지랑 함께/박현갑 논설위원
기해(己亥)년이 밝았다. 60년 만의 황금돼지해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돼지가 더 눈에 띈다. 식당 계산대에도, 사무실 복도 홍보포스터에도, 신문 지면에도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돼지가 자리잡고… 2019-01-03
[길섶에서] 버킷 리스트/김균미 대기자
2019년 기해(己亥)년이 밝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길 빕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휴대전화로 보내는 새해 인사에 건강 관련 덕담과 함께 빠지지 않는 내용이다.… 2019-01-02
[길섶에서] 과거의 나를 이기는 삶/문소영 논설실장
대학을 졸업한 23살에 백수였다. 졸업을 했으나 백수답게 교정을 배회하던 시절이라 점심을 먹고 돌아오던 길에 후문 고가 밑에 자리잡은 한 할아버지가 수상을 본다고 해서 재미삼아 손바닥을 내민… 2019-01-01
[길섶에서] 시간이란 것/손성진 논설고문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것이 시간이다. 시간은 자꾸 물러선다. 시간을 헤치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물러난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이 지금 뒤로 향하고 있다. 시간 한 장… 2018-12-31
[길섶에서] 잊었던 향기/황수정 논설위원
베란다 채반에서 귤 껍질이 흐뭇하게 말랐다. 덧문을 여며도 겨울볕은 장차게 넘어와 채반을 쓸면 카랑카랑 마른 껍질 소리가 구른다. 이 샛노란 미감을 돈을 준다고 살 수 있을까. 아무나 붙들고 자… 2018-12-28
[길섶에서] 기부하는 마음/이순녀 논설위원
비영리 단체 두 곳에 수년째 소액 후원을 하고 있다. 한 곳은 국제구호기구이고, 다른 곳은 국내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보는 단체다. 며칠 전 국제구호기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랜 기간 후원을 해… 2018-12-27
[길섶에서] 연하장/황성기 논설위원
지난주 연하장을 부쳤다. 숫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조금 줄었다. 정확히 말하면 줄였다. 연초에 받는 연하장도 매년 감소 추세이니 내년 초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다. 중순께 연하장을 사러 우체국에… 2018-12-26
[길섶에서] 땅 보며 잘 걷기/문소영 논설실장
발은 작아도 잘 넘어지지 않는 동생은 그 비결을 땅을 주시하며 걷는 습관 덕분이라고 했다. 대신 동생은 험한 걸 많이 봤다. 이를테면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같은 것이다. 내 걷는 습관이자 버릇… 2018-12-25
[길섶에서] 원죄/이두걸 논설위원
병상에서 사투 중인 부친과 오랜 대화를 나눈 건 거의 20년 전이다. 대학 한국현대사 과목의 구술사(口述史) 숙제를 해야 했다. 구술사는 특정 사건이나 시대에 대한 개인의 주관을 기록한다. 당신은… 2018-12-24
[길섶에서] 삼한사미/이종락 논설위원
2년 전 어느 토요일 저녁. 중국 베이징으로 휴가간 부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내일 일요일에 출발해야 월요일에 출근할 수 있는데 베이징 공항이 미세먼지로 폐쇄됐다는 것이다. 월요일에 연차를 쓰라… 2018-12-21
[길섶에서] 초보운전/김성곤 논설위원
연말이라 도로에 차가 많다. 세밑 갈 곳도, 만날 사람도 많으니 차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짜증 나고 자칫하면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 게 요즘 도로 위 사람들의 사정이다. 언제나 맘을 느긋하… 2018-12-20
[길섶에서] 안전띠 특별단속/임창용 논설위원
어제 아침 출근하면서 광역버스를 탔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직전 운전기사가 승객들에게 안전띠를 매라고 한마디 한다. ‘아, 안전띠 특별단속을 한다더니…’. 여기저기서 딱딱 벨트를 잠… 2018-12-19
[길섶에서] 캐럴/김균미 대기자
1주일 전인가 서울 강남역 근처를 걸어가다가 발길을 멈췄다. 어디에선가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확하게 어떤 노래였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길거리에서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 2018-12-18
[길섶에서] 실손보험 유감/박현갑 논설위원
살다 보면 병원이나 약국을 이용할 때가 심심찮게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이용 횟수가 늘어나 금전적 부담이 된다. 이런 경우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병원 진단서와 약… 2018-12-17
[길섶에서] 흔적/손성진 논설고문
살아온 궤적이 머릿속에 빙빙 돌 때가 있다. 수구초심일까, 그리움일까. 마지막으로 치닫는 한 해처럼 인생도 저물녘 황혼으로 타오르는 탓일까. 맛으로 따지면 단맛, 신맛, 쓴맛 등 갖은 맛을 번갈… 2018-12-14
[길섶에서] 에어프라이어/문소영 논설실장
지난해 이사를 하면서 가스 오븐을 버렸다. 10년 쓴 낡은 오븐이지만, 자발적이지는 않았다. 생선 그릴이 따로 있어 고구마와 군밤을 굽기도 하고 휴일에 케이크믹스를 사다가 스펀지 케이크 정도는… 2018-12-13
[길섶에서] 미야기 올레/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동북지방인 미야기현을 여행하다 우연히 ‘미야기 올레길’을 걸었다. 제주 올레길도 가보지 못한 주제에 일본까지 와서 올레길이냐 일순 주저했지만 ‘어디가 먼저면 어떠랴’, 생각을 고쳐먹… 2018-12-12
[길섶에서] 덕수궁 돌담길 1.1㎞/이순녀 논설위원
덕수궁을 에워싸는 돌담길 1.1㎞ 전 구간이 지난 7일 개방됐다. 기존에 막혀 있던 영국대사관쪽 170m 가운데 100m가 지난해 8월 뚫린 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70m도 마저 열렸다. 회사가 덕수궁 근처… 2018-12-11
[길섶에서] 풋잠/황수정 논설위원
속이 꽉 찬 통배추가 쪼개진 날에는 온 집안에 풋물이 들었다. 엄마와 할머니가 손아귀 저리도록 통배추를 주무르면 풋내가 대문 너머까지 흘러넘쳤다. 배추 밑동에 딴딴하게 칼집을 넣어 종잇장처럼…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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